| 이동관(가운데) 대변인이 30일 오후 춘추관에서 청와대 개편 및 개각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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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중반 인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사의 핵심인 총리 인선 기준에 대해 "콘셉트는 통합과 화합, 그리고 도덕성이 주된 검증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그동안 라디오 연설에서 주장했던 '근원적 처방'과 8ㆍ15 경축사에서 밝힌 국민통합의 최종적인 방점을 찍는 것이 이번 인사이기 때문에 이 같은 인선기준은 이미 시중에 알려져 있었다. 이 대변인의 이날 브리핑은 이 같은 인선기준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그동안 막판까지 검토돼왔으나 심 대표가 이회창 총재와의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면서 최근에 후보군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대표 개인이 가진 정치적 역량 외에도 지역적으로 충청권에 연고를 둔 자유선진당과 대립해가면서 심대평 카드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에 따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고 야권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원래 여권 출신이었다가 불가피하게 여야를 오간 강현욱 전 전북지사가 막판 검증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언론 대상으로 언급됐던 충청과 호남 출신 인사 대부분은 지나치게 구세대 인물인데다 검증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아직도 국무총리 후보자는 3∼4명 정도를 복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김 전 수석과 강 전 지사 외에도 새로운 인물군이 막판 후보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개각은 총리를 포함하기 때문에 5~6개 부처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ㆍ지식경제부ㆍ국토해양부ㆍ교육과학기술부ㆍ노동부ㆍ문화관광체육부ㆍ정무장관(신설) 등 그동안 언론에 언급됐던 것보다 개각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입각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장관직이 신설되더라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포함해 1~2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청와대는 출범 1년6개월 만에 모습을 일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이후 내내 필요성이 제기됐던 인사수석실이 수석급인 인사기획관실로 다시 격상된다. 이 자리에는 신재민 문화관광체육부 제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 대변인은 홍보기획관실과 대변실이 합쳐지는 홍보수석실을 관장하게 된다. 이 대변인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한데다 홍보조직의 이원화에 따른 문제점 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참여정부처럼 비서관급으로 한단계 떨어져 홍보수석의 지휘를 받게 된다.
여기에 사의를 밝힌 정동기 민정수석과 교육과학수석ㆍ사회복지수석이 교체될 것이 확실시 된다. 후임은 관료 출신 등 전문가 집단에서 인선이 고려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의 9개 수석 자리 중 (홍보기획관실 폐지ㆍ인사기획관 신설) 6개 자리의 인물이 바뀌게 돼 상대적으로 큰 폭의 교체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서관급 이하의 직제개편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청와대 비서진이 1년6개월여 만에 새로운 모습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