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전주시에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관을 설립한 송경태(43ㆍ시각장애 1급)씨가 점자로 된 여행가이드북을 만들었다. 전국 대부분의 관광지를 망라하고 있는 이 여행가이드북은 각 도마다 3~4권씩 총 32권으로 돼 있으며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여행지의 장관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전북 고창 선운사의 경우 “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사찰 뒤로 꽃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장관을 이룬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관광지 주변 음식점이나 숙박시설, 관리자 연락처도 수록돼 있으며, 특히 각 도마다 그래픽 점자프린터로 제작한 촉각지도를 첨부해 각 지역의 위치 및 지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 가이드북은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사서 및 자원봉사자 등 30여명의 도움을 받아 점자 편집, 출력 등의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현재 100질 3,200권이 제작돼 전국의 시각장애인 도서관 및 지방자치단체, 희망 시각장애인 등에 무료로 배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