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내 동성애자 인권침해 심각"

인권단체연석회의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자에 대한 군대 내 인권 침해 행위를규탄했다.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힌 한 사병은 이 자리에서 "군대 내에서 상담을 요구했으나 100일 휴가에서 돌아올 때 동성애자라는 걸 입증할 수 있게 남성과 성관계를갖는 사진을 가져 오라고 요구하는 등 오히려 성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연석회의는 "이 사건은 여전히 군대가 인권의 사각지대이며 군대 내 동성애자에대한 인권 침해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군 당국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이정 활동가는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려면 징병제가 바뀌고 양심적 병역 거부자뿐 아니라 성적 소수자를 위한 대체 복무제가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군 당국은 해당 사병을 조속히 전역시키고 인권위의 진상 조사에 적극임해야 한다. 또 동성애를 금지하고 질병이나 심신장애로 규정하고 있는 군 당국의법령도 없애야 한다"며 군대 내 인권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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