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면공간 속 최강자 가리자"

볼시속 최고 220㎞ 달하는 다이내믹 스포츠


최고 시속 220㎞. 라켓볼은 탁구ㆍ테니스 등 라켓을 사용하는 스포츠 가운데 가장 빠른 볼 스피드를 낼 수 있다.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어 ‘다이나믹 스포츠’로 각광 받는 라켓볼. 그 최강자를 가리는 제5회 서울경제배 한국오픈 라켓볼챔피언십이 26~28일 3일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양재천변에서 열린다. 세계 최초 5개면이 투명한 이동식 코트 설치
내년 세계대회 개최 앞두고 '리허설' 성격도
男박민수-김성석 女안정은-석진영등 각축
서울경제와 국민생활체육 전국라켓볼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라켓볼 이벤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전국 예선을 거쳐 올라온 남녀 정상급 선수 200여명이 출전해 ‘육면공간의 최강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는 특히 내년 8월 서울 강남구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라켓볼대회를 앞둔 ‘리허설’ 성격도 띠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세계라켓볼대회는 전세계 90여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라켓볼대회로 한국에서는 처음 열린다. 올해 대회에서 라켓볼의 상징인 직육면체 코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야외에 설치된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야외에 설치된 이동식 코트는 바닥을 뺀 나머지 5면이 모두 투명하게 제작된 대형 강화유리박스. 가로와 높이 6.1m, 세로 12.2m의 크기에 두께 12㎜의 강화유리 98장으로 이뤄졌다. 유리 무게만도 10톤에 달하고 제작비 3억원이 소요됐다. 이동식 야외코트는 그동안 후면에서만 볼 수 있던 경기를 사방에 둘러앉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대회에는 무려 2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라켓볼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올해는 자연과 어우러진 양재천변에 설치돼 더욱 신선하고 편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대회는 남녀 각각 오픈, 세미오픈, 일반과 시니어(45세 이상) 부문으로 나뉘고 참가 부문은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경기는 3세트(11-11-11점) 2선승제로 진행된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맞붙는 오픈 부문. 6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펼쳐 대회 최종일인 오는 28일 결승전이 열린다. 남자오픈에서는 국내랭킹 1, 2위 박민수와 김성석, 여자오픈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안정은과 석진영의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상된다. 박민수는 지난 2005년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재팬오픈을 제패했었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김성석은 2006년 라켓볼연합회 최우수선수 출신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안정은과 석진영은 국가대표급 여자선수들이다. 청각장애를 딛고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라켓볼 스타’로 떠오른 김나우는 이번 대회에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상수 한국라켓볼협회 전무는 “역동적이고 파워 넘치는 라켓볼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양재천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그린 스포츠’로의 매력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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