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내수 불황으로 올 상반기 석유화학제품의 국내 수요량이 줄고 생산량의 증가율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6월까지 석유제품의 국내수요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509만3천200t에서 498만6천100t으로 2.1% 줄었고 생산량은 811만2천700t에서 866만7천800t으로 6.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90년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수요의 경우 6.0%, 생산이 11.7%였던 점을 감안할 때 큰 폭의 하락세다.
제품별 국내 수요는 합성수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 236만3천500t에서 230만6천100t으로 2.4%, 합성섬유원료는 263만5천700t에서 258만8천800t으로 1.8% 각각 줄어들었다.
이처럼 국내 수요가 감소하자 기초원료를 공급하는 SK㈜는 에틸렌 생산량을 지난 6월 3만4천266t에서 7월에는 2만9천322t으로 14% 가량 줄이는 등 내수에 치중하는 기초원료 생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특수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수출물량은 15만100t으로 지난 해 같은기간 140만400t에 비해 15.7%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업체들이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있어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섬유업체와 플라스틱가공업체 등은 장기적으로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