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석유제품 공장도가격을 3주째 동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유소의 석유제품 소비자가격이 4주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유소업계가 지난 4월 정유사 공장도가격을 소비자가격에 바로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상승분은 소비자가격에 바로 반영하고 있지만 하락이나 동결요인은 임대료ㆍ물가 상승을 핑계로 소비자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556개 주유소를 조사한 결과 이번주 무연 보통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원 오른 ℓ당 1377.1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경유는 ℓ당 877.88원으로 지난주보다 1원 상승했고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도 각각 728.84원, 735.1원으로 0.91원, 0.79원씩 올라 종전 기록을 깼다.
지역별 주유소의 석유제품 가격 차이도 확대되고 있다. 전남 함평 Y주유소의 지난주 무연휘발유 가격이 ℓ당 1,239원을 기록한 데 비해 같은 회사의 경기도 부천 S주유소는 ℓ당 1,638원을 기록, ℓ당 무려 399원 차이가 났다.
주유소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 과당경쟁에 국제유가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던 일선 주유소들이 뒤늦게 소비자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라며 “물가ㆍ인건비ㆍ임대료 상승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