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위앤화 환율개혁 발언이 이른 시일 내 위앤화 평가절상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조만간 위앤화가 평가절상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위앤화 환율 개혁이 “예기치 못한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는 원 총리의 발언이 전해진 14일 홍콩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위앤화 1년물 선물가격은 지난 주말 달러당 7.9207위앤에서 7.9170위앤으로 상승했다.
위앤화 가치가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원 총리의 발언을 위앤화 평가절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15일에는 위앤화가 보합수준에서 큰 동요없이 거래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원 총리의 발언이 미국과 유럽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위앤화 평가절상에 나설 뜻이 없다는 중국의 그간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또 원 총리가 중국의 환율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국가들에게 위앤화 평가절상이 중국은 물론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 경제 칼럼니스트인 앤디 머커지도 이날 블룸버그 칼럼에서 “원 총리의 발언은 위앤화 평가절상을 겨냥한 환투기세력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며, 중국이 조만간 환율제도 개혁을 추진한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분석했다.
머커지는 “원 총리는 투기세력의 기대와 달리 중국의 외환정책이 여전히 확고하다는 점과 조만간 시장이 기대하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총리는 지난해 11월에도 “투기세력이 극성을 부리는 상황에서 위앤화 환율을 손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머커지는 그러나 고정환율제를 손질하는 것이 중국에도 유리하다는 인식이 안팎에 팽배해 있어 위앤화 환투기가 쉽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