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인도시장 활짝 열린다

韓·印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사실상 타결…내년 상반기 발효


11억 인도시장이 활짝 열린다. 인도의 수입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돼 자동차ㆍ철강ㆍ휴대폰ㆍ유화제품에 걸친 ‘메이드 인 코리아’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인도 공략에 날개를 얻게 된다. 외교통상부는 한국과 인도 간 자유무역협정(FTA)격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이 2년반 만에 사실상 타결됐다고 25일 밝혔다. 이혜민 외교부 FTA 교섭대표와 고팔 필라이 인도 상공부 차관을 대표로 한 양국 협상단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ㆍ인도 CEPA 12차 협상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상품 및 서비스 개방 수준 등 핵심 쟁점에 합의, 협상을 실질적으로 타결했다.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칠레, 아세안(ASEAN), 미국 등에 이어 인도와 여섯번째 FTA를 맺게 됐다. 11억3,000만명의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 규모의 인도는 연간 8% 이상의 고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릭스(BRICs)’의 일원이자 구매력을 기준으로 볼 때 미국ㆍ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이다. 양측은 이번 협상 결과를 토대로 협정문을 최종 확정한 뒤 연내 서명을 추진, 내년 상반기 중 협정을 발효할 계획이다. 양국 협상단은 협정문과 양허안을 조율해 최종 확정한 뒤 구체적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인도시장을 선점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조기 협상타결을 이끌어 우리나라의 대(對)인도 주요 수출품은 상당한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도 1위 수출품목은 자동차부품으로 8억7,9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윤활유(3억1,200만달러), 합성수지(2억2,600만달러), 경유(1억8,000만달러) 등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도 많았다. 열연강판(2억7,900만달러)과 냉연강판(1억9,000만달러) 등 철강제품과 휴대폰(2억500만달러) 등의 향후 수출 호조도 예상된다. 아울러 FTA 체결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가 상승해 제조업(860건)을 중심으로 국내기업이 현지에 세운 1,140여개 사업, 13억달러에 이르는 투자가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양국간 FTA 발효시 33억달러의 교역량 증가와 1조3,000억원의 GDP 증가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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