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형TV·DVDP·디지털카메라/17국 420업체 한자리 모였다「첨단기술로 보다 풍요로운 삶을.」 세계5대전자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97 한국전자전(KES 97)」이 이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25일 막을 올려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통상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이 전시회에는 국내기업을 비롯해 미국·영국·일본·독일·프랑스 등 17개국 420개 유수업체가 참여, 각종 첨단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DVD, DVDP, DVD롬 등 차세대 첨단디지털제품이 대거 선보여 21세기 디지털 전자시대를 미리 가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전에 소개되는 첨단제품과 참여업체, 국내전자산업의 현주소및 발전방향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21C 국내전자산업 좌표 설정/PCS단말기·핸드헬드PC도 선봬/4,000여 바이어들 상담위해 방한/중기우수제품 홍보·수출 등 호기
벽에 걸어 놓고 보는 매우 얇은 TV(PDP TV), 자연색과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선명한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DVDP)」, 필름없이 최대 1백장까지 촬영할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화면을 지운뒤 다시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등….
25일 개막되는 97한국전자전에 출품되는 주요 차세대영상매체들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를 장착해 인터넷접속은 물론 PC통신·전자우편 등이 가능한 인터넷TV 등 첨단멀티미디어 제품들도 전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머리에 착용하고 영화감상과 게임등을 0.7인치의 액정화면을 통해 60인치의 대형화면으로 확대해 즐길수 있는 개인용디스플레이, 60인치 대형프로젝션TV, 세계최초로 개발된 30인치 TFT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 등도 전시된다.
새로운 정보통신기기도 대거 선보인다. 네트워크 컴퓨터, 한 손에 잡히는 핸드헬드PC, 초소형 PCS단말기 등이 전시돼 정보화·첨단화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생활패턴변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하노버박람회, 미국 라스베이가스 컴덱스쇼, 라스베이거스 컨슈머쇼, 일본의 동경전자전과 함께 세계 5대전자전문전시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한국전자전은 전자업체마다 그동안 연구개발해 온 야심작을 전시하고 기술경쟁을 벌이는 첨단기술의 경연장이다.
이 전시회기간중에는 주요국가의 바이어들이 대거 방한해 구매상담을 벌여 전자산업의 기술교류와 함께 수출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이동전화중계기, 함수발생기, 전자파 흡수체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제품과 우수개발부품 콘테스트의 수상제품 및 신개발부품들도 전시, 중소기업의 경쟁력향상과 구조고도화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평가는 전자산업진흥회의 수출상담 및 수주목표, 업체들이 내놓은 출품작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전자산업진흥회측은 이번 전시회 기간동안 아시아·유럽·미국·중동 등 각 지역에서 상담구매단 4천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의 수출상담액은 15억달러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이 전시회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대때문이다. 28회째인 올 전시회에 삼성·LG·대우전자 등 국내가전 3사를 비롯해 해태전자·태광산업 등 2백54개 전자·통신·전자부품업체들이 참가, 그동안 준비해 온 연구개발작품을 선보인다.
필립스 등 1백66개 외국전자회사들도 신제품으로 국내외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진흥회측은 전자전은 국내최고의 전통을 지닌 최대의 산업전시회로 수출증대와 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최첨단 기술전시회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중소기업의 경쟁력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제품 및 부품의 수출증대효과가 크다는 것외에 이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은 최첨단제품들을 소개, 전자제품의 기술조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원 전자산업진흥회부회장은 『이번 전자전에는 20여만명의 국내외 고객들이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첨단신제품을 집중전시, 첨단화돼 가는 한국전자산업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47종의 우수개발품을 특별전시해 우수국산부품의 구매도 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용택 기자>
◎인터뷰/구자학 전자산업진흥회장/“전자산업 디지털화 가속 새조류 느낄수 있을 것”/국내산업 생산액 기준 세계 4위/정부차원 수출지원강화 바람직
『한국전자전은 전자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파악있는 첨단전자기술의 경연장입니다. 올해는 업체들 대부분이 차세대 디지털제품을 출품, 전자산업이 디지털화되는 새로운 조류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구자학 한국전자산업진흥회장은 『이번 전자전은 첨단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한 디지털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21세기에는 일반화될 멀티미디어 제품들과 이에 따른 생활의 변화상을 파악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자전의 참가업체 및 출품동향은.
▲모두 17개국 4백20개업체가 4백80종 9만여점을 출품한다. 올해 특징은 차세대 디지털제품과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첨단 가전제품이 다수 출품됐다는 것이다. 또 기술혁신을 이룩한 첨단정보통신기기와 전자부품도 대거 소개돼 전자기술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산업의 현 수준은.
▲생산액을 기준으로 할 때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수출에서도 전자산업이 전체의 3분의 1가량 차지, 국내경제발전을 주도하는 리딩산업의 위치에 있다.
기술수준에 있어서도 범용부품 분야에선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다. 하지만 고정밀·초소형 등의 부품과 관련된 소재산업은 다소 취약한 실정이다.
이번 전시회에 중소기업들도 많이 참가했는데.
▲자체개발한 국산화부품을 출품한 기업들이 많다. 전자산업의 근간이 되는 이들 국산화부품들은 전자산업의 발전기반강화·대일무역역조 개선 등 기대효과가 큰 제품들이다.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이들 중소기업들이 구조고도화와 함께 수출산업화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경쟁력강화대책과 수출지원활동이 강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전을 비롯한 전자제품수출이 최근들어 위축세를 보이고 있는데.
▲국내전자산업이 세계 4위라지만 질적으로 적지않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반도체부문에선 기술집약적인 비메모리분야가 매우 취약하고 가전부문은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국내전자산업이 재도약하기위해선 기술우위의 경쟁력확보와 이에 필요한 인재양성이 시급하다. 또 핵심소재 및 부품을 국산화하고 첨단정보통신산업으로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