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국의 재정상태를 공개하는 데 익숙한 국제통화기금(IMF)이 5일 마침내 자신의 「가계부」도 전세계에 내놓았다. IMF는 5일 정책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집행이사회의 투표를 통해 앞으로 기금이 갖고 있는 가용 금융재원과 유동성 상태를 매월 인터넷 웹사이트에 띄우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날 처음으로 자신들의 재정상태를 공개했다.IMF의 이번 자료공개는 지난달 미 의회가 179억달러를 추가 출연하기로 결정하면서 투명성 제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IMF가 처음으로 자신들의 재무상태를 공개한 데 대해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IMF의 재정상태 및 활동을 공개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한 전진』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IMF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회원국 출연금 2,050억달러를 포함, 총 2,19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7년 10월과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금융지원에 이용할 수 없는 불용자산이 1,540억달러로 크게 증가한 반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가용자산(유동자산)은 660억달러로 소폭 증가에 그쳐 IMF의 자금여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용 순자산은 2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4%나 줄어들었다.
반면 그동안 외환위기국에 구제금융 지원 등에 따라 IMF의 유동부채는 820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을 비교한 유동성 비율은 97년의 115.8%에서 사상 최저수준인 33.8%로 격감했다.
IMF의 웹 사이트 주소는 HTTP//WWW.IMF.ORG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