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갈수록 악화 미국 국채 수익률 급락

"내년말까지 480억弗추가상각" 전망에 2년 만기 수익률 2005년 1월 이후 최저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장기화하면서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TB)와 일본 엔화 자산시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쏠림현상으로 저리의 엔화자금을 빌려 이자가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가속화하고 있다. 2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1달러당 109.76엔으로 강세를 보이다 오후 늦게 110.40엔으로 후퇴했다. 미국 은행들의 대규모 추가 상각 소식에다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로 19일 뉴욕채권시장에서 2년 만기 TB 수익률은 하루에 0.18%포인트나 급락, 3.14%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월 이후 최저치(가격 상승)다. 10년 만기 TB 수익률도 4.07%로 2005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신용경색이 악화하면서 내년 말까지 480억달러의 추가 상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윌리엄 타노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씨티그룹이 올 4ㆍ4분기 110억달러, 내년에 220억달러를 추가로 대손 상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에서는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도 내년 말까지 각각 130억달러, 80억달러를 추가 상각하고 투자은행 전체적으로 추가 상각 규모가 4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씨티그룹이 부채담보부채권(CDO)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구조화투자회사(SIV), 레버리지론 등에 지나치게 투자했다”면서 내년 주당 순익(EPS) 전망치를 4.65달러에서 3.8달러로 낮췄다. 타로나는 “씨티그룹의 새 CEO가 위험자산 투자를 정비하고 여기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브프라임발 주택경기 부진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크게 늘어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전미기업경제학협회(NABE)가 실시한 조사에서 앞으로 1년 이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는 이코노미스트 수가 2개월 전에 비해 두배가량 늘었다.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50명 중 9명이 향후 1년 이내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점쳤다. 2개월 전인 9월 조사에서는 전체 46명 중 5명만이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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