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환매 제한ㆍ거부 속출

SK글로벌 사태 이후 계속된 펀드 환매요청으로 펀드 판매사인 증권사들의 자금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부 증권사에서 일일 펀드환매 규모에 제한을 두거나 아예 환매 자체를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주일 넘게 계속된 펀드환매사태로 증권사들의 자금이 바닥나면서 일부 대형사를 포함한 증권사들이 일일 펀드 환매규모에 한도를 정하고 개인들에 대해서도 일정 범위 내에서만 환매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개인들의 환매요구에 대해서는 별도의 환매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아왔다. 실제로 A사는 환매 자금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하루 총 펀드환매 규모를 700억원으로 제한키로 했다. 또 개인들이 환매를 요청할 때 1억원 미만일 경우에는 환매를 해 주되 1억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일일 한도 내에서만 환매에 응하기로 했다. 또 11일 이후 하루 평균 5,000억원 규모의 환매에 응했던 B사도 이날부터 일일 총 환매규모를 1,000억원으로 한정하고 개인과 법인에만 차등 지급키로 결정했다. 환매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아예 지급유예를 결정한 증권사도 있다. 대기업 계열사인 C사는 기관은 물론 개인과 법인이 환매를 요청해도 추가 자금이 확보되기 전까지 일체의 환매에 응하지 않기로 해 고객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증권사들이 개인들의 환매 요구에는 응하고 있지만 수익자 보호를 이유로 일반 법인에 대해서는 부분 대응하고 있다”고 전하고 “중소형 증권사중 일부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환매를 아예 중지한 곳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투신권의 환매 규모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전체 투신권의 환매요청은 3조6,000억원이었고 신규자금 유입은 1조1,000억원으로 모두 2조5,000억원이 순환매됐다. 이는 지난 14일의 3조1,000억원보다 6,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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