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25일(한국시간 26일 새벽) 한국 과거 핵물질 실험 문제를 논의, 이 사안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로 회부될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을 모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이사회가 끝난 직후 "이사국들은 발언을 통해 한국의 과거 실험이 안전협정에 따라 IAEA측에 보고되지 않은 점을 상당히 우려하면서도 안보리 회부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26일 오전 IAEA 의장과 사무총장, 주요 이사국들이 모여 한국 사안을 의장 요약 보고 또는 의장 성명으로 마무리할 지, 의장 보고 내용을 어떤 수준으로 작성할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한국 문제가 이번에 의장 보고나 성명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더욱이 이번에 마무리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나라도 없어 우리 문제가 내년 3월에 열릴 차기 이사회로 이월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사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등 21개국 이사국이 발언을 했다.
대부분의 이사국들은 대표 발언을 통해 "한국 정부가 과거 실험을 IAEA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우려 사항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안보리 회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보고를 통해 "한국이 우라늄 변환과 농축, 플루토늄 분리와 관련된 실험과 활동들을 했으며 안전협정에 따른 의무인 보고를 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는 IAEA 차원의 보고서를 통해 다뤄질 사안"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한국 사안보다 훨씬 심각한 이란의 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회부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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