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최근 악화된 각종 지표로부터 '공습'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10월중 실업률은 5.4%로 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발표된 9월 제조업체의 신규주문은 4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이에 앞서 발표된 9월 소비자지출, 10월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 제조업지수 등도 하나같이 '수년래 최저 수준'이란 수식어를 달아야 했으며, 이번 주에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계의 모든 관심은 이번 주 6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그 폭에 쏠려 있는 상태다.
현재 FRB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확실시되고 있으며, 폭에 대해서는 0.25%포인트와 0.5%포인트로 양분돼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다우존스와 CNBC가 24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11명은 0.25%포인트, 13명은 0.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를 점쳤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이 24개 국채딜러 기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개 기관이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점쳤다.
즉 6일 FOMC 정례회의에서 하루짜리 은행간 콜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의 연 2.5%에서 2%로 낮아질 것이란 것.
이뿐 아니라 전체 국채딜러 기관중 3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에서도 금리인하가 추가로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추가 인하된다면 금리는 올 들어서만 10번째 인하되는 기록을 남기게 되며, 이는 지난 91년 열 차례 인하됐던 기록을 10년 만에 다시 깨게 되는 것이다.
한편 최근의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비교적 견조한 양상을 나타내면서 이 같은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경제지표를 애써 무시하면서 내년의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최근 증시 선전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