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익 質 나빠졌다

국내기업의 이익 중에서 일회성 이익의 비중이 늘며 이익의 질(質)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이 27일 발표한 `이익의 질 개선되고 있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 동안 계속 상장된 402개 비금융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이익 중에서 일시적 이익의 비중이 높아져 이익의 지속성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지적됐다. `일시적 이익`이란 유가증권평가손익, 외환차손익, 외화환산손익, 파생상품평가손익, 유무형자산처분 손익 등으로 영업이익, 이자손익, 지분법평가손익, 임대료수익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속적 이익`과는 대조적인 일회성의 이익이다. 보고서는 일시적 이익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10.9%로 크게 치솟은 후 ▲99년 5.1% ▲2000년 0.8%까지 떨어졌지만 ▲2001년 1.7% ▲2002년 2.1%로 다시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외환위기 전인 ▲94년 1.1% ▲95년 1.9% 등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또 일시적 이익이 지속적 이익보다 많은 기업도 2002년을 기준으로 81개에 이르러 2001년의 57개에 비해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외환위기 전인 96년의 49개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일시적 이익 가운데서는 외환관련 손익이 가장 많이 증가해 지난 2000년 16%에 불과하던 것이 2002년에는 85%까지 뛰어올랐다. 최수미 책임연구원은 “외환관련손익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심한 환율변동에 대해 국내기업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며 “이익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을 늘리고 일시적 이익의 비중이 큰 기업은 경영위험 관리기법을 활용해 감소요인을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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