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진의 할리우드 21]'골드멤버' 제목 MGM소송취하 사용가능007 시리즈의 판권을 소유한 MGM의 고소로 제임스 본드 풍자영화인 '골드멤버'의 제목 사용불가 조치를 당했던 뉴라인사(워너브라더스 자회사)가 최근 MGM측과 타협, 당초 제목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MGM은 지난 1월 뉴라인의 본드 풍자 영화'오스틴 파워즈 인 골드멤버'(Austin Powers in Goldmember)가 자사작품인 숀 코너리 주연의 007 시리즈 제3편 '골드핑거'(Goldfingerㆍ1964)의 제목에 대한 판권침해라고 미영화협회'MPAA)에 제소했었다. '골드멤버'는 코미디언 마이크 마이어스가 주연한 인기 액션코미디 '오스틴 파워즈'의 제3편이다.
이에대해 MPAA는 뉴라인이 영화제목을 제대로 등록하지도 않고 대중에게 선전하는 기술적 잘못을 저질렀다며 '골드멤버'사용 불허 판결을 내렸었다.
이에 따라 뉴라인은 막대한 돈을 들여 만든 포스터와 극장용 예고편 및 온라인 선전물등을 모두 철수시켜야했다.
그 뒤로 뉴라인은 '골드멤버'사용을 위해 MGM측과 끈질긴 접촉을 벌여 최근 양사가 화해를 본 것. MGM은 앞으로 뉴라인이 제작하는 본드시리즈 풍자영화라고 생각되는 모든 영화의 제목에 대해 사전허가를 한다는 조건으로 '골드멤버'사용을 허락했다.
이밖에도 뉴라인은 '골드멤버'와 또 다른 자사 작품으로 현재 상영중인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의 상영에 앞서 MGM의 스무번째 본드시리즈인 '다른 날 죽다'(Die Another Day)의 예고편을 상영하기로 했다. 한국계 배우 릭 윤이 악역을 맡은 '다른 날 죽다'는 오는 11월에 개봉된다.
그런데 뉴라인은 1999년 오스틴 파워즈시리즈 제2편인 '나와 섹스한 스파이'개봉때도 MGM에 의해 제소됐었다. 당시 MGM은 이 영화가 로저 무어가 본드로 나온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의 제목을 도용했다고 제소 이유를 밝혔으나 이때는 패소했었다.
'오스틴 파워즈'시리즈는 1997년 제1편 '오스틴 파워즈:신비의 국제적 사나이'가 히트하면서 시리즈화 했다. 안경 낀 버드렁니의 영국 비밀 첩보원 오스틴 파워즈의 활약을 그린 내용으로 세편 모두 제이 로치가 감독했다. 제3편은 7월26일 개봉되는데 빅히트가 예상된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