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현대 디자인과 만나다

조성주 '필묵의 자유여행' 展 23일부터

조성주의 '심원(心遠)'

서예 전각자 조성주씨가 개인전 ‘필묵의 자유여행’을 오는 23일부터 2주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갖는다.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시킬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통필묵과 전각 작품들을 새로운 구도와 필법으로 표현하고 전혀 다른 각도에서 새로 만든 한글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 각종 디자인에 필요한 먹 터치 소스(source) 약 300여점과 필묵 문양류 약 70여점 그리고 필묵과 전각의 문자를 정제된 점과 선과 도형과 조화시켜 디자인 한 작품 등이 전시된다. 97년 10여년 동안 금강경 전권(약 5,400여자)을 전각으로 완각해 불교계를 놀라게 했던 그가 이번 전시회에는 99% 순도의 순금을 이용한 서예작업인 ‘순금도’(純金塗)를 소개한다. 순금도는 서예와 공예 기술을 적용한 방식으로 순금의 광택으로 큰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 서예로 쓴 영어와 일어, 그래픽아트, 필묵 동영상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전통적인 서예 전시회와는 달리 이색적이다. 조씨는 “서예와 전각의 아름다움을 대중화하기 위해 현대적인 디자인과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 왔다”라며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스러우면서도 시대적인 감각에 맞는 형식을 찾아보려는 것이 이번 전시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23일부터 3월7일까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