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CD선물거래량이 처음으로 1만계약을 넘어서자 선물업계의 조기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그동안 선물회사들은 낮은 수수료율과 수천계약에 불과한 저조한 거래실적으로 초기투자비용과 유지비용을 회수하지 못해 고민에 빠져왔다.
이날 CD선물 12월물의 거래량은 1만2,111계약으로 선물회사가 거둬들인 수수료는 총 9,688만원에 달한다. 미달러 선물 10월물이 2,763계약 거래된 것을 포함하면 총 수수료 수입은 1억1,000만원을 웃돈다.
증권거래소의 지수선물 수수료와 비교하면 크게 미흡하지만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한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선물업계에 넘치고 있다.
지난주초만해도 3,000계약을 채 넘지 못했던 CD선물거래가 이처럼 세배이상 급증한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금융시장의 불안이 크게 작용했다.
금리급등으로 금융시장 붕괴를 내다본 투기세력과 정부의 대책을 기대한 매수세력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CD선물 거래가 활발해진 것이다.
어느 한쪽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가진 투기꾼들이 지수선물시장에서 레버리지효과가 높은 CD선물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물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29일 국고채 선물상장이후 폭발적인 거래증가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선물 관계자는 『1만계약을 넘어선 것을 계기로 매매시스템과 결제방식,유동성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국고채 선물시장의 성공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폭발적인 거래량 증가가 오히려 선물업계의 영업력 한계를 노출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현재처럼 제한된 인원과 영업망만으로는 폭주하는 투자자의 주문을 소화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선물회사가 영업인원과 시스템을 확충해 예상치 않은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용운기자DRAG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