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특보 27일 방북, 장기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될 듯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 일행이 27일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 서해 직항로를 통해 3∼4일간 평양을 방문, 북핵 문제를 포함한 장기적인 한반도 평화체제까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임 특사의 방북과정에서 북한 핵문제와 민간인의 군사분계선(MDL) 통행 문제 등을 포함한 남북현안이 심도있게 논의되지 않겠느냐”며 “남북이 서로 유익한 대화를 나구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번 방문에서 북한이 농축우라늄 핵 문제를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해소할 경우 중유 등 포괄적인 에너지 지원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임 특보 일행은 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이종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 인수위원, 수행원 등 모두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특보는 서울을 떠나기에 앞서 이날 오전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방북 목적을 설명한 뒤 성남공항으로 이동,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타고 순안공항으로 향한다. 임 특보 일행은 지난해 4월 특사 방북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영빈관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 기간에 임 특보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를 전하고 핵 문제와 남북관계 현안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한편, 북측 파트너인 김용순 노동앙 중앙위 비서, 강석주 제1부상, 그리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의식기자 eas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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