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건설사 BTL사업 눈돌린다

"부동산경기 침체 돌파구" 잇단 참여…대구·경북선 수주전 치열


지방 부동산시장에 장기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지방 건설사들이 BTL사업(Build transfer leaseㆍ임대형 민자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BTL 도입 당시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등의 이유로 건설사들이 참여를 꺼렸으나 아파트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새로운 돌파구의 하나로 BTL이 뜨고 있는 것. 특히 BTL사업은 아파트 분양에 비해 사업규모는 작지만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방 건설업체들의 사업다각화 전략과 맞물려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구지역 건설업체인 ㈜청구가 주관사로 참여한 백년약속㈜은 최근 대구시교육청이 발주하는 북구 칠성중 등 8개교 신ㆍ개축 BTL사업(547억원 규모)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청구 컨소시엄에는 영남건설과 국태종합건설, 보국건설, 신세계건설 등 지역 5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BTL사업에는 청구 외에도 또 다른 지역 유력 건설사 등 모두 4개 컨소시엄이 참가해 치열한 수주전이 펼쳤다. 이번 사업은 다음달 계약체결에 이어 2009년 상반기 완공예정이며 향후 20년 동안 민간사업자가 운영권을 맡는다. 청구 차영식 이사는 “BTL사업에 후발주자로 참여했으나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며 “하반기 예정된 교육시설과 군병영시설 등 다른 BTL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보국건설(주관사)을 비롯해 청구, 국태종합건설, 세안종합건설이 컨소시엄을 형성한 경북학교사랑㈜이 경북도교육청이 발주한 형곡고 신축 등 2개 사업(500억원)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비슷한 시기에 화성산업(주관사)과 C&우방, 서한 등 지역 7개 건설사로 구성된 대구드림교육㈜은 매전고 등 6개교 신ㆍ개축(716억원) BTL사업자로 선정됐다. 특히 보국건설의 경우 BTL사업에 대한 노하우와 견실한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BTL은 초기자본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으나 건설 불경기 속에서 안정된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장점이 있는 만큼 참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건설업체들이 BTL시장에서 수도권 대형건설업체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유기적인 협조 뿐만 아니라 선의의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건설사간의 이합집산이 거듭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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