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넘는 거액계좌 17% 증가

작년말 저축성 예금 5만4,700좌 달해 지난해 말 현재 계좌당 5억원을 초과하는 거액의 저축성예금이 5만4,700좌에 달해 지난 2000년 말에 비해 17%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분석한 '2001년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계좌당 5억원을 초과하는 거액의 저축성예금은 5만4700좌, 131조827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계좌수는 16.6%, 금액은 13.7% 각각 증가했다. 거액계좌가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경기침체로 신규투자가 위축됨에 따라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이 기업자유예금을 비롯한 안정성 높은 은행예금에 주로 운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5억원 초과 거액계좌의 세부내역을 보면 저축성예금의 경우 금액기준으로는 50억원 초과 계좌가 5억원 초과계좌 총액에서 52%의 비중을 차지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의 경우 주요 고객이 기관투자가임을 반영, 초거액 계좌인 50억원 초과 계좌의 비중이 금액면에서는 77.4%, 계좌수면에서는 43.5%를 차지했다. 그동안 큰 폭의 감소세를 보여왔던 금전신탁도 기업의 자사주 관리 등을 위한 특정금전신탁 운용이 늘어난 데 힘입어 5조1,750억원이 증가한 28조4,990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예금은 계좌수 기준으로 예금보호 대상인 5,000만원 이하 계좌가 전체 계좌의 94.9%를 차지했으며 특히 1,000만원 이하의 소액계좌가 59.6%를 기록했다. 금액기준으로는 5억원 초과 계좌가 전체의 41.5%를 차지한 반면 계좌수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000만원 이하 계좌의 금액비중은 9.3%에 불과했다. 정문재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