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너지ㆍ화학만 집중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에너지화학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엔트랙 등 신규사업을 정리하고, 벤처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SK㈜는 SK글로벌 분식회계에 이어 검찰이 SK해운의 비자금 조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본격화되자 황두열(사진) 부회장 중심으로 원유정제와 석유판매 등 에너지 사업에만 회사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 황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창근 사장은 심장질환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경영에 간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K㈜의 한 고위관계자는 4일 “공동 대표이사인 최 회장이 구속 중이고 김 사장마저 병원에 입원해 있어 황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황 부회장은 원유 정제 및 석유제품 판매 등 에너지ㆍ화학에 회사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텔레매틱스(엔트랙) 등 에너지ㆍ화학와 관계가 적은 사업은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벤처에 투자한 지분도 정리하고 있다”면서 “다만 바이오 부문은 계속해서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황 부회장은 에너지관련 사업기회가 많은 중국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기로 하고, 상하이 등에 합작법인 설립 등을 적극 추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인 소버린의 요구대로 SK사태와 관련 있는 손길승 회장과 최 회장, 김 사장 등은 최근엔 회사 경영에 거의 관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황 부회장이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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