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이모저모] “對北 뒷거래 의혹 반드시 규명”

한나라당이 26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당원과 대의원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전당대회는 새 대표로 확정된 최병렬 후보의 대표수락 연설직후 참석자 전원이 `젊은 그대`라는 노래를 합창하며 열기가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젊은 정당`으로 거듭난다는 의미에서 40대 중반의 박 진 김영선 의원의 공동사회로 2시간가량 진행된 전당대회에서는 그동안 엄숙하게 등장했던 당기도 17명으로 구성된 인라인 스케이트 기수단의 손에 맡겨졌다. 전날 미리 실시된 개표를 통해 뽑힌 지역대표 운영위원 40명에 대한 공식 선출에 이어 김수한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최병렬 후보의 대표 당선을 공식 확정하는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최 신임대표는 대표수락 연설을 통해 한나라당 새로운 도전과 시작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박종희 대변인이 대표로 낭독한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에선 “대북뒷거래등 권력형 부정부패와 정치공작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하겠으며 변화와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지난 24일 전국 투표소에서 여의도 중앙당사로 옮겨온 투표함 281개와 우편투표함에 대한 개표가 시작되면서 전당대회 열기는 차츰 달아올랐다. 이날 오전 7시께 대형트럭을 이용, 전당대회장으로 옮겨진 투표함들은 전자개표기를 통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오후 3시30분께 공식결과를 발표, 이날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한편 대표경선 후보들은 전당대회 전날인 25일엔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선거캠프를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특별한 일정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던 최병렬 서청원 후보측은 개표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내가 1등”이라고 승리를 장담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최 후보측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등을 제시하며 “서 후보보다 최대 8,000표는 앞설 것”이라고 장담하며 영남권에서의 압도적인 우위와 수도권에서의 선전을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서 후보측은 “지구당별로 성향이 전혀 다른 상황에서 모집단을 2,500명정도로 한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전남에서의 약진과 서울에서의 우위를 꼽으며 승리를 장담했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대표경선에서 최병렬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최 신임 대표는 매사에 적극적이면서도 합리적인 판단력과 원만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앞으로 한나라당이 제1당으로서 책임감 있게 정국운영에 협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어 “최 대표의 풍부한 공직경험과 경륜이 정치권의 소모적인 정쟁을 없애고 생산적인 정치, 상생의 정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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