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인터넷은 인터넷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진정한 정보의 바다를 만들 계획입니다.”
지난 7일 포털 인티즌(www.intizen.com)의 새 선장으로 취임한 김화수 사장은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금까지의 인터넷을 인터넷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죽은 정보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네티즌과의 상호작용(인터랙션)이 이뤄지는 진정한 네트워크는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했을 때 나오는 웹 문서의 70% 이상이 1년 이상 묵은(stock) 정보라고 단언했다. 여기서 보다 진화된 형태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일명 `지식검색` 서비스다.
그가 지식검색까지 넘어선 진정한 네트워크를 구현하기 위해 내세우는 것은 다름아닌 `블로그`(Blog)다. `1인 미디어`라고 불리는 블로그는 지금은 여러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에 머물고 있지만 머지않아 모든 인터넷이 블로그의 형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현재 포털의 세 축은 콘텐츠, 커뮤니티, 게임입니다. 인티즌은 이 중 콘텐츠를 블로그화된 콘텐츠로 모두 바꿔나갈 계획입니다.”
채용정보 사이트 1위인 잡코리아의 대표이기도 한 김 사장은 두 회사의 최대주주인 권성문 KTB 네트워크 회장이 처음 겸임을 제안했을 때 주저없이 수락했다.
“인티즌 설립 때부터 관계사의 대표로 관심있게 지켜봐 왔기 때문에 인티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잡코리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인티즌에도 적용해 보려 합니다.”
그는 잡코리아의 강점으로 세밀한 설계와 디자인 능력을 꼽는다. 비록 보잘 것 없는 내용이라도 어떻게 가공하고 만들어가는 지가 승부를 가른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무엇`(what)보다는 `어떻게`(how)가 더 중요하다는 그의 생각은 사실 지금의 인티즌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한번도 시장을 리드해 본 적이 없는 인티즌으로서는 마니아 커뮤니티, 블로그 등 괜찮은 `what`이 준비된 지금 무엇보다 `how`가 절실한 시기인 것이다.
“현재 매출의 80%를 광고에 의존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블로그가 자리를 잡고 8월말 롤플레잉 게임을 시작하면 광고의 자리를 블로그와 게임이 절반씩 대체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김화수 사장은
김화수 사장은 95년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외국어대 경영정보대학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을 전공했다. ㈜넥서스컨설팅, ㈜칼스텍 등에서 정보분석, 기획 업무 등을 담당하며 `인터넷 검색` `인터넷 파워 가이드` `인터넷 무역` 등 저서와 번역서도 2권을 펴내는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병행해 왔다.
김 사장은 지난 98년 시작한 잡코리아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아마 인터넷 무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 분야에 아직 내세울만한 성공사례는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