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투자의견 상향조정이 ‘뒷북치기’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작년 초부터 4월 26일까지 국내 5대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 사례 274건을 분석한 결과, 상향조정 이전에 이미 주가가 올랐고, 상향 이후 상승률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날의 종가는 5거래일 전에 비해 평균 3.13% 오른 반면 5거래일 이후 종가는 상향 조정일 대비 1.32% 오르는데 그쳤다.
기간별로는 증시가 급등한 작년에는 227건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이 있었으며 5거래일 전에 비해 기준일 주가는 평균 3.30% 올랐고, 5거래일 뒤에는 기준일 대비 1.73% 올랐다. 올해 투자의견이 상향된 47건의 경우 기준일 이전 5거래일 동안은 해당 종목의 주가가 2.35% 오른 반면 이후 5거래일 동안 0.71% 떨어졌다.
투자의견 상향일 이전 5거래일 동안 조사대상 274건 가운데 177건이 주가가 올랐고, 92건은 하락했으며 5건은 주가에 변화가 없었다. 투자의견 상향일 이후 5거래일 동안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154건, 하락한 경우는 114건, 보합세는 6건이었다. 투자의견을 올리기 직전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다가 상향 조정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증권사의 신규 추천 종목에 무게를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팍스넷이 최근 개인투자자 1,6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3%가 증권사 신규추천 종목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9.3%는 ‘참조만 할 뿐 투자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31%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는 62.6%가 ‘대부분 오른 종목이거나 기관 선매집 종목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최근 C증권사가 긍정적인 분석보고서를 내놓은 D주식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해당 증권사 창구에서 68만주 이상 매도 물량이 나와 눈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