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공사 착공에 따라 서울 도심의 교통지도가 바뀐다. 7월1일 0시를 기해 청계고가가 전면 폐쇄되고 청계천로 8개차로 가운데 양방향 2개 차로만 이용해야 한다. 또 청계천로 모든 교차로에서 좌회전이 금지된다.
따라서 청계고가를 오가던 하루 17만대 차량은 우회로와 달라진 도심 교통체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출ㆍ퇴근 교통혼잡에서 다소나마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쉽고 빠른 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길이다.
◇승용차 우회노선 숙지해야=청계천 공사로 가장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바로 동북부 지역. 강북ㆍ노원ㆍ도봉 등 동북부 지역 주민들이 그동안 이용했던 동부간선도로~청계고가~도심 또는 동부간선도로~북부간선도로~내부순환로~청계고가~도심 노선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도심을 들고나는 동북부 주민들에게 제시하는 우회로는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 한강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중랑교에서 빠져나와 청량리를 거쳐 왕산로를 통해 종로로 들어가는 길이다. 또
▲월계로를 거쳐 서울드림랜드~미아사거리~길음역을 통과해 동소문로와 창경궁로를 타고 도심으로 진입하는 길도 있다.
미아리고개의 교통체증이 심할 경우
▲정릉쪽으로 빠져나와 북악터널을 지나 자하문터널을 통과하는 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정릉에서 북악스카이길을 타고 삼청터널을 지나 광화문으로 들어서는 길도 고려해 볼 만하다.
천호대로와 청계고가를 이용하던 강동ㆍ송파ㆍ광진구 주민들은 강변북로와 두무개길,강나루길을 이용해야 한다.
▲천호대로에서 마장2교~도선사거리~마장로로 연결되는 우회로와
▲천호대로에서 광나룻길~성동교~왕십리길~을지로로 이어지는 코스로 도심에 들어서는 것이다.
용비교에서 한남대교로 연결되는 왕복 4차로의 두무개길(4.36㎞)이 지난 25일 개통돼 둘러가는 길로 이용할 수 있다.
▲강변북로~성수대교 북단~용비교를 거쳐 두무개길로 들어선 뒤 한남로나 반포로, 한강로 등을 타고 도심으로 들어가면 된다.
강남지역 주민의 경우 현재 교통량이 가장 많은 한남대교~한남로~남산1호 터널~퇴계로 코스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을 듯. 청계고가와 삼일고가가 철거되면 터널을 통과한 차량이 한꺼번에 퇴계로로 쏟아져 나와 정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시는 이에 대비해
▲한남대교~한남로~소월길~도심 코스와 한남대교~이태원길~반포로~남산3호 터널로 돌아가는 코스를 권하고 있다. 오는 10월 우면산터널이 완공되면 반포로에서 반포대교를 건넌 뒤 남산3호 터널을 지나 도심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
◇청계천로 좌회전 금지=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도심의 교통체제도 크게 바뀐다. 우선 청계천로의 모든 교차로에서 좌회전이 금지된다. 또 U턴할 수 있는 지점도 현재 양방향 20곳에서 마장로→광교 방향 8곳과 반대방향 7곳 등 15곳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좌회전이 금지된 교차로에서 청계천로 방향으로 이동하려면 U턴을, 남북방향으로 움직이려면 P턴해야 한다.
아울러 천호대로와 신설동로터리로 이어지는 하정로 3.1㎞ 구간에는 1일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됨에 따라 6곳의 좌회전이 금지된다.
이밖에 성동구 한양공고 삼거리~왕십리로터리 사이 왕십리길 1.8㎞와 흥인사거리~도산사거리 사이 마장로 2.3㎞ 구간은 지난 16일부터 가변차로제가 시행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최선책=시는 이 같은 교통대책을 제시하면서도 대중교통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도심을 통과하는 승용차의 절대적인 수가 줄지 않고서는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이에 따라 도심의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도심순환버스를 지난 10일부터 운행하고 있다. 동대문운동장에서 남대문ㆍ광화문을 잇는 2개 노선 순환버스 8대를 8~1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또 지난 15일부터 청계천 주요 상가와 대형 주차장을 연결하는 25인승 무료 셔틀버스 3개 노선을 운영하면서 청계천 주변 상가를 찾는 시민들에게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지하철 1∼8호선에는 모두 15편의 예비 전동차를 배치, 출ㆍ퇴근길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