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발지를 가다 (5) 김포 양촌면 일대
김포국제공항에서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시 사우택지개발지구를 지나 누산사거리에 이르면 도로 좌우로 드넓은 평야가 눈에 들어온다. 가건물로 지어진 공장들만 하나 둘 들어서 있을 뿐 개발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은 곳이다.
바로 이곳이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일대와 더불어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김포시 양촌면 구래ㆍ장기리다.
김포시는 이 일대 332만평을 개발예정용지로 지정해 인구 15만명을 수용하는 주거ㆍ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도시기본계획안'을 마련해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양촌면 토박이 주민 신철민씨는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있어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것 뿐이지 이만큼 좋은 곳도 없다"며 "기반시설이 들어서고 교통시설만 확충되면 주거단지로 손색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아직은 잠잠
김포시가 마련한 개발기본계획은 이미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장기리 장기지구를 포함, 양촌면 일대 332만평을 2016년까지 8조9,500억원을 들여 첨단산업 및 주거시설이 혼재된 전원형 자족 신도시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 일대 대부분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있어 건축행위가 엄격히 제한되는 탓에 부동산 시장은 아직 조용한 상태다. 소규모 공장용지를 찾는 수요만 간혹 있을 뿐 개발 기대감에 따른 매매거래는 찾아볼 수 없다.
양촌면 구래리 크로바공인 노대희씨는 "개발계획이 알려지고 나서 토지 시세를 알아보려는 외지인과 지역주민들은 늘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파트 시장도 미분양 물량 적체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촌면 일대 토지가격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구래리 준농림지는 도로변이 평당 100만~150만원, 외진 곳이 평당 30만~40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장기리의 경우 이보다 값이 더 비싸 상급지는 평당 150만~180만원선에 형성돼있다.
토지값은 또 한 차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이미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장기ㆍ고촌지구의 토지보상이 오는 2002년 4월께부터 시작되는데, 보상금의 상당액이 주변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교통여건 개선이 관건
시는 양촌면 일대를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것외에 교통망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4차선인 48번 국도와 올림픽대로외엔 서울로 진출입할 도로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같은 교통시설의 낙후는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 외지인들의 발걸음을 돌리게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동서로 고촌~김포간 48번 국도를 8차선으로 확장하고, 남북으로 인천~개성고속도로, 수도권 매립지~걸포~일산간 도로도 새로 놓을 계획이다.
2006년 이후엔 서울 방화동~고촌~김포~구래를 잇는 경전철을 건설, 양촌지구와 서울을 한달음에 연결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교통시설만 확충되다면 양촌면 일대는 300만평 규모의 대규모 신도시라는 점에서 일산 신도시에 견줄만한 주거단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