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경쟁력의 핵심은 인재경영이다. ‘유능한 인재 1명이 1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론처럼 핵심인재는 삼성을 지탱하는 힘이다.
올해엔 일단 내부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수인재 ‘싹쓸이’라는 외부의 시각도 있는 만큼, 대규모 외부인사 영입보다는 내부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그룹의 인재양성 시스템은 글로벌 기업들조차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훌륭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전기ㆍ전자 분야의 세계 최고 학회인 IEEE(The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에서 주관한 기업 교육부문 평가에서 ‘세계 최우수 인재양성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회사 변화를 주도할 리더를 키우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인사ㆍ교육ㆍ현업부서가 삼위일체를 이뤄 인재양성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삼성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사내 자체 교육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 대학과의 산학 연계, 해외 지역 전문가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사내인재 양성에 주력하면서도 꼭 필요한 핵심인재에 대한 외부 수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삼성의 핵심인재는 어떤 사람들일까. 삼성은 핵심인재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최상위 그룹인 S급은 어느 분야에 걸쳐서도 글로벌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 핵심 인재로 최소한 임원 직급으로 영입한다. A급은 일단 부장이나 차장급으로 발탁해 성과를 봐 가면서 임원 승진 여부를 결정한다. H급은 실무자 선으로 주로 과장급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연말이면 외부의 핵심 인재들을 얼마나 데려오고 잘 관리했는지를 구체적인 점수로 평가 받는다. 외부 인재의 발탁과 유지 및 관리로 평가받는 인사고과 비중이 30%나 된다.
우수한 인재를 스카우트하지 못했거나 이들이 조직 적응에 실패하고 1년도 안 돼 회사를 나가면 해당 CEO들이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재 영입은 바로 삼성 CEO들의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