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중국진출이 주요 채권은행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 다.
26일 하이닉스 채권단에 따르면 우리, 조흥, 산업 등 상당수 채권은행들이 하이닉스가 중국 장쑤성 우쉬시에 건립하려는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중국으 로 경영권이 넘어갈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이날 하이닉스에 공문을 보내 중국공장 설립 안건이 일단 부결됐으며 향후 추가 검토를 통해 다시 한번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결정요 건 기준인 75% 수준을 넘기기 위해 타 은행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벌이 고 있다.
외환은행 하이닉스 전담반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중국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에서 수입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중국공장 건설이 필수”라면서 “어차피 하이닉스가 아니라도 세계 적 반도체 메이커들이 중국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한 고위관계자도 “미국의 ST마이크로와 공동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점에다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라도 중국진출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며 “채권단이 하이닉스의 중국진울 필요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과 하이닉스는 일단 중국진출의 불가피성을 최대한 설명해 이른 시일 내에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당초 채권단의 결의가 나오는 대로 이 달 말에 중국진출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채권금융기관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성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중국이 전체 공장설립 자금의 80%에 이르는 10억~12억달러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경영권이 넘어가 첨단 반도체 D램기술만 이전해주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은 외환은행 13.8%, 우리은행 13.5%, 조흥은행 10.2%, 산업은행 7.3% 등 총 81.4%로 지분 규모에 따라 협의회 의결권한을 갖고 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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