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문화를 나눈다] “문화활동 잘하는 기업 마케팅도 탁월”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잘하는 기업이 마케팅도 뛰어나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이 최근 들어 단순한 일회성 후원이 아닌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간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고객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앞다퉈 ‘문화’를 앞세우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메세나는 곧 기부’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고객에 대한 투자와 서비스로 연결시키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기업은 물론 해외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메세나 활동을 통해 신규시장과 고객을 창조하고 발굴하는 추세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문화 마케팅’을 더욱 세분화 해 ‘감성 마케팅‘, ‘체험 마케팅’ 등의 새로운 기법들이 연일 등장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은 이미 사업이나 제품의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부터 메세나 활동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고민한다”며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데 문화만큼 좋은 매개체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기업과 문화의 접점은 결국 ‘고객’”이라며 “각종 문화활동 지원은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메세나협회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은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벌이는 이유로 ▦기업이미지 제고(3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사회공헌(25%), 문화계 발전기여(18%) 등의 순으로 답했다. 다시 말해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든든한 수요기반을 확보, 매출을 늘려나가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문화, 공연 후원활동은 줄어들지 않는 추세”라며 “문화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기회를 늘릴 경우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엄청난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