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탑 잘나가네

기능성 소재로 입기 편하고 색상·디자인 다양해 인기
속옷업체 매출 효녀 떠올라


때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브라탑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래지어와 러닝이 하나로 결합된 브라탑은 더위에도 속옷을 필히 갖춰 입어야 하는 여성들에게 여름철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여러 속옷업체들이 편의성을 보완해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을 내놓고 있어 매출 효녀 노릇까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4가지 스타일의 브라탑을 출시한 비비안은 올 4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0%나 많은 물량을 팔아치웠다.

비비안에서는 이너웨어로 활용하기 편한 민소매 스타일의 브라탑을 비롯, 어깨끈이 없어 깊게 파인 옷과 함께 입기 좋은 밴드 형태나 스포츠웨어로 활용할 수 있는 흡습속건 기능성 소재(아이스필)를 활용한 브라탑이 인기다.

예스와 보디가드에서도 기능성 소재인 아쿠아-X 원단을 사용한 브라탑을 내놨다. 아쿠아-X는 아이스필과 마찬가지로 흡습속건과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

SPA(제조ㆍ유통일괄화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도 여름철 기능성 소재인 에어리즘을 적용한 브라탑 제품 매출이 올들어 전년 대비 200% 가까이 증가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때이른 무더위로 에어리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판매 증가분을 미리 예측한 상태라 판매가 순조롭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브라탑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겉옷으로 입기에 불편했던 예전에 비해 일반 옷처럼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다. 또한 일부 신제품의 경우 신축성있는 밴드와 가슴형태가 잡힌 컵이 브래지어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자인과 색상이 바뀐 것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핑크나 베이지 등 속옷느낌이 나는 색상 대신 캐주얼한 느낌의 줄무늬나 섹시한 호피무늬 등의 프린트로 시원하면서도 간편한 패션을 완성할 수 있게 했다.

정효민 비비안 선임디자이너는 "날씨가 더우면 간편한 옷차림을 찾게 마련인데 스타일리시한 브라탑 위에 얇은 셔츠나 카디건 등을 살짝 걸쳐주면 간편한 패션이 완성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