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용회복 신청자 증가율 살펴보니…

경북지역·50대가 가장 많아
각각 42%·47%나 급증… 전체론 24.2% 늘어


지난 한해 경기침체 등으로 신용관리자(옛 신용불량자)가 많이 증가한 곳은 경북이고 연령대로는 50~59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한해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 재조정을 신청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현재 신용관리자의 규모ㆍ지역이나 연령별 통계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용회복위원회가 신용관리자에 한정해 채무 재조정을 통해 신용회복을 지원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신용회복위원회 신청통계는 가계가 현재 겪고 있는 빚 상환의 어려움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1일 금융위원회와 신용회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신용회복 지원을 신청한 채무자는 총 7만9,144명으로 2007년(6만3,706명)보다 24.2% 증가했다. ◇신용회복 신청자 증가, 경북ㆍ경기ㆍ충남 순으로 많아=지역별로 2007년 대비 2008년 신용회복 지원 신청자의 증감 현황을 보면 1위는 경북이다. 경북은 2007년 2,713명이 신청했으나 지난해에는 3,861명으로 1년 새 무려 42.3% 증가했다. 그 다음은 경기로 신청자가 이 기간 동안 1만2,219명에서 1만6,833명으로 37.8% 늘어났다. 3위는 충남으로 증가율 33%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증가율이 30%를 넘은 지역을 보면 서울이 2007년 1만886명에서 2008년 1만4,368명으로 32.0%를 기록했다. 광주(23.9%), 울산(20.6%), 충북(20.2%) 등 지방 대도시의 증가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별, 30대 우세 속 50대 크게 늘어=2008년 신용회복 지원자는 총 7만9,144명이다. 이 가운데 30~39세 등 30대가 2만9,185명으로 36.9%를 차지했다. 신용관리자 가운데 30대가 가장 많은 셈이다. 하지만 2007년 대비 신청자 증가율을 보면 50대인 장년층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띄었다. 50~59세 등 50대의 경우 2007년에는 7,838명이 신청했으나 지난해에는 1만1,544명이 접수, 증가율이 무려 47.3%를 기록했다. 그 뒤는 40대(40~49세)로 신청자가 이 기간 동안 2만216명에서 2만6,662명으로 31.9% 늘어 2위를 보였다. 신용회복위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으로 금융권 빚을 갚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중장년층에서 신용회복 지원을 많이 신청한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볼 때 2008년에 전년 대비 24.2% 증가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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