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기업들의 투자기피로 회사채 신규상장은 크게 줄어든 반면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비롯한 특수채의 발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04년의 전체 신규 상장채권은 330조8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9%나 급증했다. 채권 종류별 발행액은 국채가 69조1,057억원으로 19.5%, 특수채가 215조763억원으로 30.9% 각각 증가했다.
국채는 외평채의 통합발행과 공적자금 상환 부담액의 국채 전환 등으로 크게 늘었고 특수채는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물량이 불어났다.
반면 회사채 신규 상장액은 43조8,504억원으로 9.7%, 지방채는 1조8,580억원으로 4%, 외국채는 1,950억원으로 43.5% 각각 감소했다. 회사채 상장액이 줄어든 것은 대기업들이 경기침체로 투자를 꺼린데다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금운용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장 회사채의 발행용도는 운영자금 조달이 63.2%인 27조7,118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데 비해 시설자금은 2.4%인 1조637억원에 불과해 극심한 투자부진을 반영했다.
신용등급별로는 ‘투자등급’의 회사채의 발행이 전체 회사채 신규 상장액의 97.6%인 40조6,155억원을 차지한 가운데 최하위 투자등급인 ‘BBB등급’의 상장액은 10조5,42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2.8%나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