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7년여만에 6%대로

13일 0.02%P 올라… 주택대출 이자부담 가중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7년여 만에 처음으로 연 6%선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 1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CD(3개월물 기준) 금리는 전일보다 0.02%포인트 올라 연 6.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1월30일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25일부터 CD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대출금리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은행 등이 이번주에 적용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주에 비해 0.10~0.12%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CD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은 은행채 금리와 큰 차이를 보이는 탓에 이를 좁혀나가는 과정으로 분석된다. 3개월물 은행채 금리는 10일 현재 연 6.21%로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9월16일의 연 5.63%에 비해 무려 0.58%포인트나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경색의 여파로 은행채에 대한 수요가 거의 사라지는 바람에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며 “은행채와 CD 금리 차가 벌어지자 CD 금리도 그 간격을 메우기 위해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CD 금리는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예를 보면 CD 3개월물의 평균 금리는 은행채 3개월물보다 0.1%포인트 정도 높았다”며 “신용경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CD 금리는 지금보다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D 금리는 지난달 25일 연 5.79%에서 연 5.80%로 상승한 뒤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내린 9일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10일부터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