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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이 "파리부터 호랑이까지 때려 잡겠다"라며 부패청산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에게 3중전회의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저우는 마오쩌뚱 시대부터 키워온 석유방의 계보를 잇는 '성골'이다. 각종 부패에 연루되며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라도 하듯 최근 모교인 중국석유대학을 방문하는 등 외부활동을 재개했다.
저우융캉의 배후인 석유방은 1960년 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위추리가 석유공업부부장으로 임명 된 후 다칭유전을 발견하며 힘을 얻기 시작했다. 정치적 이유로 소련 기술자들이 철수하는 어려움에도 석유 채취에 성공하며 마오쩌뚱으로 부터 극찬을 받았고 관련인사들은 정부 요직에 등용됐다. 80년대에는 정치협상회의 주석을 지낸 천진화와 국가부주석을 지낸 쩡칭홍 등이 세를 키웠다. 이어 중국석유화학그룹(SINOPEC),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해양석유공가(CNOOC)등 석유메이저를 키우며 장쩌민 전 주석의 핵심세력으로 부상했다. 저우융캉은 90년대 석유방의 계보를 이으며 쓰촨성 당서기, 공안부장, 상무위원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5세대 지도부에도 석유업계에서 성장한 장가오리 부총리, 쑤수린 푸젠성 성장, 왕안순 베이징 시장 등이 요직을 꿰차고 있다.
경제권력이 정치권력으로 50년 동안 성장한 석유방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부패에 연루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최근 보시라이와 석유방의 유착 사실이 알려지며 석유방을 향한 사정 칼날은 날카로워지고 있다. 부정부패 혐의로 석유방의 새로운 실세인 장제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이 낙마했고 CNPC 간부 100여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3중전회에서 부패 청산을 위해 지방 사법부의 인사, 예산 등을 지방정부로부터 독립시켜 중앙정부의 최고인민법원에 귀속시키고 반부패 수사 기능을 한곳으로 묶어 독립적인 수사조직을 창설할 계획이 알려지는 가운데 부패 호랑이인 저우융캉을 어떻게 처리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