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추세판단에 유용한 지표… 이번주 종목별 단기매매 유효CCI(Commodity Channel Index) 분석의 가장 큰 장점은 주가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다이버전스(Divergence)의 신호를 빨리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추세전환 신호인 다이버전스를 잘 나타내주는 지표들로는 MACD Oscillator, RSI 등이 있다.
그러나 앞서 두 지표가 다이버전스를 한발 늦게 나타내는 약점을 가지는 반면 CCI는 비교적 신속하고 선명하게 다이버전스를 보여 주는 특성이 있다.
현대모비스(12330)의 주가차트를 살펴보면 CCI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현대모비스는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9월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미 테러 참사직후까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시점에서 CCI는 서서히 저점을 높여가면서 상승전환을 예고했다. 이후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단기간 60%가 넘는 반등을 나타내며 전형적인 상승형 다이버전스를 보여줬다.
이처럼 CCI에서 보여지는 상승ㆍ하락전환의 신호는 MACD(이동평균 수렴ㆍ확산 지표)나 RSI(상대강도지수) 분석보다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매수시점을 제시한다.
반면 6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보여진 CCI의 하락은 하락형 다이버전스를 나타내며 7월 중순의 급락장을 예고했다.
CCI는 1980년 도널드 램버트(Donald R. Lambert)가 처음 소개했다. 램버트는 당초 상품가격의 계절성이나 주기성을 알아보기 위해 CCI를 개발했다.
CCI의 기본 아이디어는 '가격과 이동평균선과의 거리를 가지고 추세의 강도를 찾아내고자 한 것'이다. 다시 말해 주가가 이동평균선과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 추세가 강한 것이고 그 추세의 방향대로 가담하면 이익이 기회가 그 만큼 커지게 된다는 논리로 접근한 것이다.
주가의 흐름을 판단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흔히 추세선과 이동평균선을 주로 사용하는데 CCI는 추세판단에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
CCI는 하루의 고가, 저가, 종가를 더한 값을 다시 3으로 나눈 단순평균값을 사용한다. 이 값들의 이동평균선 차이를 비교해 주가 흐름을 판단하는 것. '0'을 기준으로 주가가 상승 추세일 경우는 CCI값이 '0'보다 크고 하락 추세에서는 '0'보다 작다.
실전 매매에서도 0선을 사용하는 Zero CCI 분석이 유용하게 사용된다. 주식의 매수시점을 CCI 값이 '0'선을 상향 돌파하는 시점으로 정하는 것이다.
이번 주 Zero CCI기법에 의하면 LG화학(51910), 대우조선(42660), 대한해운(05880), 국민은행(23130), 주택은행(27460) 등이 지난 주 CCI가 "0"선을 돌파하면서 상승세 전환이 나타나고 있는 종목들로 꼽힌다.
CCI 분석은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정하는데도 유용한 분석틀이다. 지난 주 종합주가지수를 살펴본다면 다른 지표들은 아직 다이버전스를 나타내지 않고 있는 반면 CCI는 하락형 다이버전스 즉, 주가는 상승하면서 CCI의 값은 고점에 다다르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상승 탄력이 상당폭 둔화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수의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음을 CCI는 보여주고 있다.
CCI에 분석에 의한 이번 주 단기 시장 투자전략은 지수를 염두에 둔 추세적 매매보다는 종목별 단기매매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