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개전을 알리는 크루즈미사일이 서울 증시에서 `전쟁랠리`의 신호탄으로 작용,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20일 큰 폭으로 상승하며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원ㆍ달러 환율은 급락하고 금리도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6.68포인트(4.92%) 상승한 568.46포인트로 마감, 57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도 무려 2.37포인트(6.45%) 오른 39.1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라크전쟁 개전에 따라 국제유가와 금값이 내림세를 이어간데다 미국 증시의 나스닥 선물지수까지 상승세를 보인데 고무된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부터 두자릿수의 상승세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개전 소식이 없자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는 듯 했으나 오전 11시45분 개전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급등세가 이어졌다.
전쟁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의 거래량이 지난달 20일이후 1개월만에 처음 각각 10억주와 4억주대를 넘어섰다.
증시 급등으로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의 하루 상승폭과 상승률이 올들어 가장 컸고, 코스닥 상승종목과 상한가 종목수는 각각 773개, 159개에 달해 사상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피 선물시장에서는 모두 43만5,091계약이 거래돼 일일 거래량 사상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상승랠리를 이끈 양대축은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00억여원, 300억여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모든 업종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증권업종이 13.67% 급등한 것을 비롯 금융업종의 상승률이 10%에 육박했다. 하나은행ㆍ조흥은행과 현대증권ㆍLG투자증권ㆍ대우증권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5.24% 상승, 31만원선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하락종목은 KT&G(0.87%) 하나에 불과했다.
증시강세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책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금리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은 오후 3시30분현재 전일보다 10원60전이 떨어진 1,246원20전에 거래됐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금리)은 오후 3시30분 현재 0.05%포인트 떨어진 4.81%를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주요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44.01엔(1,79%) 오른 8,195.05엔, 타이완 자취엔지수는 84.18포인트(1.86%) 오른 4,599.25포인트로 마감했다.
<조영훈기자, 신경립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