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초 서울지역 1차 동시분양에는 6개 업체만 참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분양물량 모두가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에 몰려 있어 3순위 미달현상이 종지부를 찍을 지 주목된다.
14일 국민은행 청약사업팀이 조사한 서울1차 동시분양은 6개 업체 4,037가구가 공급되고 이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551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이번 1차 동시분양은 전체의 65%인 1,017가구가 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 등 강남권 4곳에 몰려있고 또 나머지 두 곳은 모두 전량 일반분양 될 예정이어서 청약률은 지난 연말과는 달리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3순위 미달, 마감될까 = 1차 분양은 3순위 미달을 마감할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난 11ㆍ12차는 각각 332가구와 437가구가 잇따라 미분양 돼 주택업계는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더구나 브랜드 파워를 갖춘 단지마저도 미분양이 발생, 분양시장 위축타계가 쉽지 만은 않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분양위축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잠실주공 4단지. 업계는 조합원 동호수 추첨, 분양가 책정 등의 작업이 조기 마무리 될 경우 서울 1차 동시분양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설 연휴가 끼어 있는데다 동시분양 참여 신청이 다음주 마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동호수 추첨, 분양준비 등이 일주일 안에 마무리 되긴 힘들다. 특히 조합이 요구하는 평당분양가 1,800만원 선은 해당 자치구가 제시한 1,600만원 선과 차이가 커, 분양가 조정도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저밀도 재건축 단지의 동시분양 참여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분양시장 위축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량 단지간의 청약대결 = 예정대로 1차 동시분양이 진행될 경우 잠실과 역삼동의 대규모 재건축간 청약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에서는 삼성ㆍLG가 잠실주공 4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를 선보인다. 단지규모가 2,678가구에 달하는데다 일반분양 물량도 540가구로 무주택자는 물론 실수요자 청약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6평~50평형까지 분양평수도 다양하다. 또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개나리2차를 재건축, 541가구 중 241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과 2호선 선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언주로, 논현로, 테헤란로가 가깝다.
대형평형 분양경쟁도 있다. 방배동에는 대림산업이 192가구를 공급, 전량 일반 분양한다. 70평~83평형 대형으로만 이뤄져 있고 지하철 7호선 내방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 의림 한방병원 등의 생활편의시설과 방배초, 서래초, 방배중, 사문여중고 등의 학군을 갖췄다. 또 동양고속건설은 청담동 진흥빌라를 재건축, 92가구 중 44가구를 분양한다. 61평~88평형 대형으로만 이뤄져 있고 7호선 청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양천구 목동과 도봉구 방학동에서는 삼호와 동부건설이 각각 276가구와 258가구를 분양한다. 모두 전량 일반 분양하는 단지로 로열층 당첨확률이 높다. 평형도 30평형대에서부터 50평형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