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야후] "포털 왕좌는 내차지"

야후코리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국내 포털 서비스 1, 2위를 다투던 인터넷 서비스업계의 양웅. 글로벌 브랜드를 등에 업은 야후코리아가 페이지뷰(홈페이지 열람 횟수)나 지명도에서는 앞섰지만,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 시장을 평정한 다음은 회원수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는 올들어 포털 서비스 패권을 확실히 결정지을 때가 됐다며 정면 승부에 들어갔다.이재웅 다음 사장은 14일 『인터넷 커뮤니티로서 600만명에 달하는 회원수는 물론 페이지뷰도 야후를 앞질러 진정한 최고의 서비스가 되겠다』고 밝혔다. 다음이 포털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이날 선보인 비장의 카드는 인터넷 검색 서비스. 야후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서비스다. 다음은 그동안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를 빌려 썼으나, 최근 독일의 그루너운트야 사와 함께 「다음 파이어볼」이라는 독자적인 검색 서비스를 개발했다. 포털 순위의 역전 조짐은 서비스 순위를 매기는 척도인 하루 홈페이지 열람횟수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다음의 열람 횟수는 현재 하루 2,500만번. 2,700만번인 야후코리아와 간발의 차이다. 다음은 이 차이를 검색 서비스와 지난해말부터 강화한 정보채널 서비스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야후코리아도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자세다. 야후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한 무료 메일 서비스 회원이 현재 100만명에 이르고 있다』며 『실이용자를 기준으로 머지않아 다음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이 야후의 전공 서비스에 뛰어든 것처럼 야후도 다음의 요새를 공략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인터넷 시장은 회원이나 페이지뷰가 아니라 얼마나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최근 시작한 인터넷 쇼핑, 경매, 방송 등에서 다른 곳과 차별화된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후나 다음이 이처럼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이는 것은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인터넷의 특성 때문이다. 이재웅 사장도 이날 『인터넷에서는 1만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1위와 2위의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미국도 몇년전 수많은 포털 서비스들이 최근 들어 몇 개의 서비스로 줄어들었다』며 『야후와 다음은 물론이고 올 상반기에는 인터넷 서비스들의 생존을 건 혈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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