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상대 평가 '절충'..'성적 부풀리기 차단'에 주력 독서·봉사·특기활동등 비교과영역도 중시
입력 2004.10.28 13:38:13수정
2004.10.28 13:38:13
학생부는 교과성적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각종 활동을 담는 쪽으로 바뀐다.
성적 부풀리기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교과영역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절충한 형태로 성적이 매겨지고 비교과영역은 독서.봉사.특기활동 등을 망라해 기록하게 된다.
교과성적에는 '원점수+석차등급 표기제'가 도입된다.
절대평가로 대부분 학생이 '수'나 '우'를 받았던 성취도, 즉 평어(評語)는 사라지고 과목평균과 표준편차가 병기된 원점수가 표기되는 것.
예컨대, A학교 어떤 학생의 어떤 과목 성적이 '90/80(5)'로 표시됐다면 이 학생은 평균이 80점이고 표준편차가 5인 상황에서 90점을 받았다는 것이고 B학교 학생의같은 과목 성적이 '80/70(5)'로 표기됐다면 그 역시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나타냈다는뜻이다.
평균과 표준편차를 같이 보여줌으로써 이 학교가 성적 부풀리기를 했는지 알 수있고, 이는 각 학교에 대한 평가로 이어져 장학지도도 가능하다는 것.
대학 입장에서는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해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표준점수를 산출함으로써 다른 학교 학생과도 단순 비교할 수 있다.
예컨대 위 두 학교 학생의 원점수는 90점, 80점이지만 표준점수는 똑같이 70점으로, 학교간 격차가 심하지 않다면 두 학생의 실력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과목별 석차(석차/재적수)를 '석차등급(이수자수)'으로 바꾸고 9등급제를 시행, 높은 석차를 얻기 위한 과열 경쟁을 막고 같은 석차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로 삼는다.
따라서 현행 성적표에 '4(15)/532'라고 씌어 있다면 이는 532명 가운데 4등이고같은 4등이 15명이라는 뜻이었지만 앞으로는 표기방식이 '1(532)', 즉 532명 중 1등급이라는 의미로 바뀌게 된다.
등급을 아홉개로 나눈 이유는 더 적게 나눌 경우 같은 등급 학생이 너무 많아져전형자료로 활용하기 어렵고 더 많게 나누게 되면 7차 교육과정상 과목개설 최소 인원이 20명 이상인 점을 감안할 경우 석차등급 산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 때문.
9등급제는 앞서 1981~1996년 내신성적 산정 때도 적용됐고, 수능성적도 9등급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이에 맞춘 것이다.
또 서류평가나 면접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독서활동,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도 '충실하게' 기록, 교과 및 비교과영역이 균형적으로 반영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06년까지 교과별 독서 매뉴얼을 개발해 시범 운영한 다음2007년 고교 신입생부터 독서활동을 교사가 확인해 학생부에 넣도록 할 예정이다.
평가의 신뢰성.공정성 및 교사의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교사는 교수-학습계획과 평가계획.내용.기준을 학교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야 하고 `학교장 학업성적관리 책임제'도 강화된다.
교육부는 또 교사가 달라도 같은 과목이면 같은 시험을 치르는 '교과별 평가'를중.장기적으로 같은 과목이라도 가르치는 교사마다 따로따로 시험을 치르는 '교사별평가'로 전환, 2010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학에서 학생부 자료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정시모집 일정을 확대하거나 현행 3개 모집군을 축소하는 등 대입전형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