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가 반도체 시대`가 열린다.
삼성전자는 70나노(1나노=10억분의1미터) 4기가바이트 용량을 갖춘 플래시메모리 시제품을 오는 9월말께 발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삼성은 음악CD 140장 또는 8편의 영상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이 제품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 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70나노 4기가` 발표로 삼성은 D램에 이어 플래시 메모리에서도 인텔ㆍ도시바 등과 1년 이상의 기술력 격차를 벌리며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매출에서도 연내 `인텔 추월`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 계약을 맺는 등 인텔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는 반면, 인텔의 매출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은 올해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려 인텔을 따돌리고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플래시메모리 매출 12억달러로 인텔(19억달러)에 이어 플래시메모리 세계2위를 달렸으나, 올해 주력인 낸드(NANDㆍ데이터 저장형)플래시 생산을 133% 늘리고 노어(NORㆍ코드저장형)는 300만개에서 6,000만개로 증산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인텔을 근접하게 추격했다.
삼성은 플래시 시장의 급팽창에 주목, 이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D램 생산라인이었던 6,7,8라인을 플래시 라인으로 전환했고 지난 7월에는 화성 12라인의 90나노 12인치 웨이퍼 라인을 세계 최초로 가동, 플래시의 생산효율을 배가했다. 삼성은 지난해 16%였던 플래시 생산비중을 2005년에는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플래시메모리는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 디지털 제품이 융합(convergernce)되면서 시장 규모가 무한대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