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친구 사이인 김진환(왼쪽) 충정 대표변호사와 이우근 한승 대표변호사가 합병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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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격 통합한 법무법인 충정의 김진환 대표변호사와 법무법인 한승의 이우근 대표변호사가 절친한 친구사이여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경기고 동기동창으로 인연을 맺어 벌써 40여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것. 이번 합병에 의기투합한 것도 서로 간의 끈끈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충정은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증권금융 분야, 국제거래 분야에 강한 로펌이다. 반면 한승은 판ㆍ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해 탁월한 송무능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한미,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으로 법률시장 개방이 임박하면서 외형확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김 변호사는 "기업자문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했지만 시장개방 이후에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적당한 파트너를 물색해왔다"고 말했다. 한승 역시 특정 분야가 아닌 종합병원식 토털 법률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합병을 내부적으로 고민해왔다.
그러던 중 충정의 김 대표가 먼저 한승의 이 대표에게 "친구야, 우리 서로 합쳐 일해보는 게 어떠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표도 흔쾌히 승락하고 서로 돌아가 내부적으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통합 로펌들의 사례를 보면 최종 통합까지 6개월에서 많게는 1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많았지만 충정과 한승은 달랐다. 통합 얘기가 나온 지 한두달 만에 일사천리로 이날 합병 조인식을 가졌다.
이 같은 배경에는 두 사람이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함께 졸업하고 사법시험(14회)도 동시에 합격하는 등 오랜 인연이 작용했다. 특히 연수원에서는 두 사람이 공저로 형사법 교재를 낸 적이 있을 정도로 절친하게 지냈다. 이 대표는 "오랜 시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우리처럼 충정과 한승도 최적의 파트너로서 윈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검찰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등 검찰총장을 제외하고 오를 수 있는 중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 대표는 법원 출신으로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와 서울행정법원장ㆍ서울중앙지법원장 등의 요직을 지냈다. 두 사람의 차이라고는 친정이 검찰과 법원으로 서로 달랐다는 것일 뿐 호흡은 환상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