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박4일간의 서해 한미 연합훈련이 막을 내린 1일 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 곳곳에 다연장로켓포가 설치되고 있다. /연평도=류효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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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과 미군의 첨단 전력이 대규모로 참가한 가운데 3박4일간 서해에서 실시된 연합훈련이 1일 막을 내렸다.
미국 7함대 소속 항공모함과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수상함과 전투기 등 해상과 공중의 입체전력을 투입해 대공방어와 해상자유공방전, 해상차단훈련 등을 고강도로 실시, 막강위력을 과시했다.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또 지대공 미사일인 '천마'를 연평도에 긴급배치 하는 등 전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미는 특히 연내에 연합해상훈련을 추가로 실시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등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한미 연합ㆍ합동전력이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방어준비태세를 향상시키고 상호작전 운용능력과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발전시켰다"면서 "특히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결연한 한미동맹의 의지를 시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연합훈련, 기동군수훈련으로 마무리= 연합훈련 마지막 날인 이날 양국 군은 북한의 전투기와 수상함이 아군 전력을 위협하는 상황을 가정해 기동 중인 함정에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기동군수훈련과 항모강습단 호송 작전을 진행했다. 기동군수훈련은 전쟁상황에서 보급선 등을 이용해 이동 중인 함정에 식량, 탄약, 연료 등을 공급하는 고난도 훈련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적의 다중위협 아래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을 중심으로 경계진형을 형성해 각 함정별로 감시, 교전 등을 통해 항공모함 등 주력 전력을 보호하는 훈련을 했다"면서 "적 항공기의 위협에 대응하면서 군수지원함으로부터 실제 해상에서 유류 등을 급유하는 훈련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미 7함대 소속 조지워싱턴함과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등 10여척의 양국 함정이 서해에서 상봉하면서 서해 연합훈련은 시작됐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둘째 날 연합 대공방어훈련과 연합ㆍ합동 공중침투 및 대응훈련, 해상자유공방전, 항모강습작전 등을 진행했고, 셋째 날에는 대량살상무기(WMD)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차단, 검색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통상적으로 해상훈련이 실시되는 서해 어청도 및 격렬비열도 해상에서 실시됐으며 24시간 고강도로 진행됐다.
◇연내 추가 연합훈련 협의= 연내에 연합해상훈련을 추가로 실시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미 연내 수 차례 연합훈련이 계획돼 있었다"면서 "연내에 연합해상훈련을 하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 중이지만, 훈련 시점이 연내가 될지 아니면 내년 초가 될지는 계속 협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합훈련 프로그램 중 일부 훈련은 전시 작전계획에 따라 실시했고 일부는 국지도발에 대비한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군 단독의 해상사격훈련도 예정돼 있다. 이미 한국해양조사원을 통해 서해와 남해, 동해 일부 해상에서 6일부터 일주일 동안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임을 공지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일상적인 해상 사격 훈련 공지일 뿐으로, 계획대로 사격 훈련을 실시할 지 여부는 미지수"라면서도 "지난 30일 계획됐다 취소된 사격훈련은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평도 천마 긴급배치 및 경계강화= 연평도 일대를 지역구로 둔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심각한 상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더라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연평도 전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대공 미사일인 '천마'를 연평도에 긴급 배치 하고 있다. 천마의 최대 탐지거리는 20km, 최대 사거리는 10km로, 적기를 탐지한 뒤 10초 내에 격추할 수 있는 전투능력을 갖고 있다. 탑재된 대공 미사일은 집중파편식 탄두로 설계돼 있어 표적의 반경 8m 이내에서만 폭발해도 표적을 파괴할 수 있어 산이 많은 한국 지형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 당국은 이와 함께 미국제 다연장로켓포(MLRS) M-270과 K-9 자주포 6문 등도 배치했다. M-270은 227㎜ 로켓탄 12발을 1분 안에 쏠 수 있으며, 로켓탄 1발에는 수류탄 1개 위력을 가진 자탄(子彈) 518~644개가 들어 있어 축구장 1~2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현재 연평도와 백령도에 배치된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7)를 보완하는 최신 대포병레이더 '아서'도 긴급 배치했고, 지상표적 정밀타격 유도무기와 K-55 자주포, 음향표적장치 등도 연평도에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