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천기술 부족으로 해외로부터의 기술도입이 큰 폭으로 늘면서 우리나라가 만성적인 기술무역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부가 12일 발표한 ‘2004년도 기술수출 및 기술도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술도입 액수는 41억4,70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8.1% 늘었다. 반면 기술수출은 14억1,600만달러에 불과해 27억3,100만달러의 기술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기술도입 금액은 지난 94년 12억달러, 96년 22억달러로 20억달러대를 넘어섰고 2000년 30억달러를 기록한 후 2001ㆍ2002년 각 26억달러로 일시 하락했다가 다시 2003년 32억달러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기술수출은 2001년과 2002년 6억달러, 2003년 8억달러에서 지난해 겨우 10억달러대에 진입했다. 세부적으로는 전기전자 분야 기술무역 적자규모가 전년 대비 65.5% 증가한 6억2,700만달러를 기록, 전체 적자규모의 23.0%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보기술(IT) 분야가 4억7,700만달러 적자로 전체의 17.5%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통신 분야도 4억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전년 대비 0.4% 늘면서 14.9%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주력수출품인 IT 분야에서 절반 가까운 기술무역 적자를 낸 것은 결국 외국기술로 해외장사를 해왔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생명과학에서 1억4,600만달러를 수출, 1억4,100만달러의 흑자를 내 유일한 기술무역수지 흑자 분야로 기록됐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기술무역 적자를 낸 국가는 미국으로 21억9,500만달러에 달해 전체의 80.4%를 차지했고 일본과는 4억4,100만달러의 적자로 15.1%였다. 반면 중국에 대해 3억5,500만달러, 인도네시아 6,400만달러의 기술무역 흑자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무역수지 적자는 늘어났지만 기술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앞지르면서 기술무역 수지비율(수출/수입)은 0.34%로 전년(0.25%)에 비해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