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리 前레바논총리 암살에 시리아도 개입"

유엔보고서··· 제재 논의 본격화

라피크 알-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이 시리아 정보 당국에 의해 면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라고 유엔 조사단은 20일(현지시간) 하리리 전 총리 암살 사건에 시리아와 레바논의 고위 안보 관리들이 연관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시리아에 대한 유엔 차원의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와 레바논의 정보당국은 하리리 전 총리가 암살당하기 전 수개월 동안 전화도청을 통해 그를 감시해왔으며, 하리리 전 총리가 숨진 날 차량폭발현장 인근에서 통신안테나가 전파방해를 받았다. 또 지난 2004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군의 레바논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약 2주 후에 레바논과 시리아의 고위 관리들이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엔의 제재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며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른 많은 국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 시리아 철수를 주장하던 하리리 전 총리는 지난 2월14일 베이루트에서 차량 폭탄 공격에 의해 암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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