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새회장 본지 단독인터뷰

◎“이 회장,2∼3개월전부터 회장직 요청/기술만큼 인간중심 기업문화 중시할터”김병진 대림그룹 신임회장은 『2∼3개월 전부터 이준용 회장으로부터 그룹회장 자리를 맡아줄 것을 요청받았으며 임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회장으로 결정됐다』고 밝혀 그룹회장 전격교체에 대한 항간의 의구심을 일축했다. 김회장은 4일 여의도 서울증권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7월1일 회장취임식때까지 앞으로 그룹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연구하고 취임때 경영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검게 그을린 얼굴에 건강한 인상이었다. 외부에 나서기를 꺼려한다는 측근들의 말대로 그는 그룹회장으로 발표된 4일, 모든 연락을 차단한 채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대림엔지니어링 사옥에서 벗어나 서울증권 회장실에 있다가 기자를 만났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일답. ­대부분 오너가 회장을 맡고 있는 국내그룹의 특성상 전문경영인이 회장이 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회장 전격교체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물론 전문경영인 회장이 많지 않다. 내가 회장을 맡게 된 이유가 궁금한 모양인데 발표내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언제 처음으로 회장으로 결정된 사실을 통보받았나.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게 아니다. 그룹부회장으로 재직하다보니 이회장과 이야기할 기회가 자주 있었고 교감도 많았다. 정부처럼 장관 임명하듯이 비밀리에 결정된 것이 아니고 여럿이 같이 모여서 자주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내가 회장을 맡는 쪽으로 경정되게 됐다. 2∼3개월전부터 이회장과 얘기해왔다. ­재계서열 15위의 국내 굴지그룹 회장을 맡게된 소감은. ▲얘기를 할 준비가 안됐다. 이해해달라. 취임이 7월인데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웃음) ­이준용 명예회장은 해외출장을 간 것으로 아는데 왜 갑자기 출장을 갔나. ▲나로선 이회장께서 왜 해외에 나가 계신지 알 수 없다. ­앞으로 어떻게 대림그룹을 이끌어나갈 것인가. ▲지금 뭐라고 말할 때가 아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준비작업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오는 7월1일 정식취임하면 그때 그룹경영계획, 장기비전 등을 밝히며 궁금한 점들을 풀어주겠다. 그는 인간중심의 경영을 강조한다. 『기술과 경험 못잖게 인간중심의 기업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림엔지니어링 회장으로 재직할 때 그는 ▲사업영역 확대 ▲경영관리 체제혁신 ▲고급인재 육성▲기술개발 및 고급화 ▲사원의 긍지제고 등을 강조했다.<박원배·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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