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침해 타깃 된 SK이노 2차전지

미국 셀가드 분리막 특허소
가처분·금전적 손해배상 요구

미국의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인 셀가드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의 2차전지 분리막 제조 업체 셀가드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 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2차전지 분리막 특허침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셀가드가 제기한 소송은 보유하고 있는 '586특허'를 SK이노베이션이 침해했다는 내용이다. 586특허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쓰이는 분리막에 관련된 기술로 분리막의 세라믹 층 등 무기물 코팅 기술과 관련된 특허다.

셀가드는 소장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적어도 2010년 이후부터 미국 내 자동차 업계나 2차전지 제조 업체에 특허침해 기술을 사용한 2차전지 분리막을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품뿐 아니라 해당 특허와 관련된 기술 정보 제공, 기술 지원까지 실시했다는 입장이다. 셀가드는 법원에 586특허 침해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의 모회사나 자회사, 관계사, 임직원 등 관련자 모두가 특허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셀가드가 특허침해로 입은 금전적 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법원 및 셀가드 측에서 소송과 관련된 어떤 별도의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6년 일본의 토넨이 제기한 분리막 특허소송에서 1심과 항소심, 대법원에서 모두 승소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LG화학과 분리막 코팅 기술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전류가 흐르는 현상을 차단하고 이온의 통로 역할을 하는 2차전지 부품이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셀가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2차전지 분리막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 규모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국내에도 충북 오창에 2차전지 분리막 공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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