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동성결혼 법안 찬성 366표 받아 통과

앞으로 상원에서 논의 과정만 남아
영국 정부 내년 여름까지 시행을 목표로 해

‘신사의 나라’ 영국도 곧 동성결혼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웃 국가 프랑스는 1올해부터 동성결혼 제도를 입법 시행하고 있다.

영국 하원에서 21일(현지시간) 동성결혼 허용 법안이 최종 가결 되었다. 동성결혼 법안은 하원 3차 독회 표결에서 찬성 366 대 반대 161로 통과했다. 법안은 하원 3차 표결을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상원 논의 과정을 거쳐 내년 중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표결은 보수당 의원 3분의 1 이상의 반대표가 예상돼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보수당 소속 의원은 303명 중 47명이 기권한 가운데 123명이 찬성하고 13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법안을 지지하는 연립정부의 자유민주당과 야당인 노동당 의원의 지지로 과반을 확보했다.

보수당 반대파는 표결에 앞서 동성결혼 법을 지연할 목적으로 동반자 관계를 이성커플에게도 허용하는 법안 수정을 추진했으나 보수당 주류파와 노동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내년 여름 안으로 합법적인 동성결혼식이 가능하게 법 시행 일정을 앞당긴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거치게 되는 상원 논의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영국의 웨일스와 잉글랜드에서 적용된다. 법이 시행되면 동성 커플도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받고, 민간 및 종교 기관의 동성결혼 예식도 허용된다. 마리아 밀러 영국 문화장관은 “보수당을 비롯한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평등권 확대를 위한 법안이 통과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라 말하며 동성결혼 법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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