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정옥근 前해참총장 7억대 뇌물 혐의로 체포

‘방산비리’ 정옥근 전 해참총장 체포...7억대 뇌물 혐의

방산업체로부터 7억대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정옥근(62) 전 해군참모총장이 체포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29일 정 전 총장을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2008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의 수주과정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으로부터 아들이 설립한 요트 회사 ‘요트앤컴퍼니’를 통해 7억7,000만원을 챙긴 혐의(특가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요트앤컴퍼니는 2008년 해군이 개최한 국제 관함식 행사의 부대 행사로 요트 대회를 진행했다. 당시 STX는 요트앤컴퍼니에 광고비 명목으로 7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요트앤컴퍼니는 당시 설립한 지 1년밖에 안 됐고 이후로도 뚜렷한 실적을 못 내는 등 거액의 광고비를 투자할 만한 곳이 아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합수단은 광고비가 사실상 뇌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합수단은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수감 중) 소환 조사, 정 전 총장 아들과 윤연 STX 상임고문(전 해군작전사령관) 체포, STX엔진 압수수색 등을 통해 뇌물 혐의를 상당 부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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