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와 할인점업계 1위 이마트가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도 할인점 카드 수수료를 인상키로 해 카드사와 할인점간 수수료 분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9일 할인점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현행 1.5%인 할인점 수수료를 8월말께 2.2%로 인상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등 주요 할인점 업체에 보내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민은행으로부터 카드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2%로 인상할 것이라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할인점 업계가 공동 대응 방안을 강구중"이라고전했다.
앞서 비씨카드도 최근 이마트가 개설한 경남 양산점을 신규 가맹점으로 간주하고 신규 가맹점 표준 수수료율인 2.0%를 적용, 이마트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96년부터 수수료는 1.5%를 유지해왔고 IMF 당시에도 인상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와서 갑자기 인상하겠다는 것은 카드회사의 부실을 가맹점에 떠넘기겠다는 의도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비씨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 지난 5일부터 양산점에서비씨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측은 "수수료가 인상될 경우 제품 원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어 이는 물가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협상은 더 해봐야겠지만 비씨카드가 수수료 인상을 고집할 경우 가맹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비씨카드는 전국 63개에 달하는 기존 이마트 점포에 대해서도 현행 1.5%인 수수료를 2%대 초반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어서, 이번 수수료 분쟁이 가맹점 대량 해지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측은 일단 이달 말까지 수수료율 인상 폭을 놓고 협상을 해본다는 입장이지만서로의 시각 차이가 워낙 커 절충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